중대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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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청원 시스템 개편과 FOC 사업 재진행을 요청합니다.
청원인 mil***** 청원기간 2019-05-15~2019-05-25
추천수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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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글에 앞서 본인은 총학생회 소속도, 성평등위원회 소속도 아니며 FOC 관계자 또한 아님을 밝힙니다.

성평등위원회의 존립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FOC, 중앙대 내 성평등 문화 확산 조직 위원회의 개설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평등 문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250명도 채 되지 않는 학우들의 의견으로 중단한 총학생회의 향후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그대들이 대변하고 있는 것은 누구입니까. 특히 이번 FOC와 같은 인권 안건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바랍니다.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고려없이 인권기구의 설립을 중단하는 것을 보고 총학이 섣부른 판단을 내렸다는 생각을 쉽게 지울 수 없습니다.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기에 앞서 구성원 간의 충분한 합의를 거친 뒤에야 비로소 총학의 발언에도 신뢰와 권위가 생겨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학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압도적인 비율로 여성입니다. 학생회는 학생자치를 이끌어나가는 주체인 만큼 학내 약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여성만을 보호한다고 느껴지고 그것이 여성을 위한 특혜라고 느껴진다면 그 이유는 피해자의 경험에 결코 공감할 수 없거나 애써 외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피해자가 스스로의 권리를 누리는 것은 특혜가 아닌, 최소한의 자유를 보장받는 것입니다. 권력형 성폭력 등의 여성 인권 유린은 반복되나, 학내 여성들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지워지고, 되려 가해자(범죄자)는 되살아납니다. 학내 반성폭력 문화와 여성 인권의 확립은 총학생회의 단독 노력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총학은 FOC가 필요합니다.

현 인복위는 인권보다는 복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느껴집니다. 인권복지위원회의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성평등위원회를 해산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것은 총학생회 여러분도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또, 인권센터가 하지 못하는 학내 피해자의 보호와 여론 형성, 각종 실무들은 성평등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성평등위원회가 여성을 대변하는 이유는 대다수의 피해자가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FOC의 설립을 반대하고 성평위의 해산을 요구하는 여러분, 당신들은 피해자의 안녕과 회복을 위한 보호가 여성의 특혜와 권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총학생회는 회칙의 연계와 피드백, 토론과 토의를 통해 성평등한 학교를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FOC 포스터에 ‘비너스의 주먹’ 로고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feminism organiza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사상을 검증하고 성평위의 해산까지도 거론하는 학우 여러분, 저는 레디컬 페미니스트 세력의 학교 장악보다 당신들이 더 두렵습니다. 이념과 사상에 중립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중립마저도 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이 더 이상 약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폐지된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은 왜 아직도 거론되고 있는 것일까요. 인권에서의 중립은 무엇인가요.

FOC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FOC에 반대하는 대부분의 학우들은 FOC의 도움을 받을 필요조차 없습니다. 부디 자신의 권력을 인식하시고 인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차별이 우선적으로 존재하기에 역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역차별을 없애기 위해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그 차별의 타파라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61대 총학생회입니다.

‘성평등위원회 해산, 인권센터와 인권복지위원회로 기능통폐합과 학생회칙 수정을 요구합니다’의 제목으로 중대청원에 업로드된 청원과 ‘중대청원 시스템 개편과 FOC 사업 재진행을 요청합니다’의 제목으로 업로드된 청원에 대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성평등한 중앙대학교를 만드는 것에 대해 반대하시는 학우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FOC와 성평등위원회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는 학우분들이 많은 상황으로, 총학생회는 문제 상황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여러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현재. 총학생회는 학우분들에게 의견을 여쭙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성평등위원회에서 진행하던 FOC를 중단하겠습니다. 또한 총학생회 성평등위원회의 추후 방향을 학우 여러분과 함께 세워보고자 합니다. 따라서 ‘총학생회는 성평등한 중앙대학교를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하려 합니다. 학우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성평등위원회의 설립목적은 중앙대학교 내 성평등 문화 확산이며, 61대 총학생회 성평등위원회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FOC라는 기구를 출범하였습니다. 하지만 소수자들을 포함하는 성평등 문화 확산이 아닌 여성주의 확산만을 위한 모습으로 비춰지게 되었습니다. 학생회비를 사용하는 기구가 여성주의를 강요하는 모습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본래의 목적과 멀어져 성별 간의 갈등, 신념의 대립 등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공지 이전 더욱 신중하게 검토하지 못하고, 신중하게 업무를 진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합니다.

총학생회는 학우분들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우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는 필수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총학생회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총학생회는 성평등한 중앙대학교를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빠른 시일 내에 간담회를 진행하겠습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해당 간담회에 참석하시지 못하는 학우분들과도 소통하겠습니다. 간담회 이후 학우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총학생회 성평등위원회의 모습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어떠한 변화가 진행되어야 하는지 논의하겠습니다. 충분한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친 후 2학기에 진행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안건 상정을 고려하겠습니다.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중앙대 학생회칙’의 개정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하겠습니다. 해당 회칙은 2018년도 2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전면개정되었습니다. 학생회칙은 구성원의 합의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회칙도 존중하며, 지속적으로 구성원의 의견을 받아 개정해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학우분들과 함께 꾸준히 개정하여 성평등한 중앙대를 위한 회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학생자치기구는 사법기관이 아닙니다. 따라서 학생자치기구의 역할에 걸맞는, 사법기관의 수사 방침을 침범하지 않는 회칙을 만들고 문제 상황 속 적절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학우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소통하는 알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